아나운서가 품위있고 지적이며 거기다 성적으로 고결한 '사제와 수녀'의 이미지까지 가지게 된 것은 대체 언제부터 였을까? 과거에 아나운서를 보는 시선은 지금과는 전혀 딴 판, 시쳇말로 지저분했는데 말이다. 

나도 어렸을때 어른들이 모여서 TV보다가 유명한 중년 아나운서가 나오면 난잡한 여자 관계를 거론하며 혀를 차는 걸 흔히 봤다. 그런 아나운서가 최소 한둘은 넘었다.

성상납이라는 걸 알게 된 것도 연예인이 아니라 아나운서에 대해 떠도는 소문을 듣고 나서였다. 고위직 남자 앵커한테 이쁨보인 젊은 여자 아나운서가 같이 뉴스 진행하고 그러다 바람났다는 이야기는 아줌마들의 단골 안주거리였다. 

69년생인 강용석한테는 이런 이야기가 익숙할거다. '아나운서 될려면 다 줘야 한다. 그래도 할 수 있겠냐?'고 한 것은 어두운 현실에 대한 직설적인 조언이다.
 
이를 성희롱으로 모는 것은 이해안간다. 아나운서 세계에 대해 들은 게 있는데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대생에게 숨겨야 된다는 말인가?

국회의원이 '카더라 통신'을 전했다는 게 문제라는 반론이 있을수 있겠다. 하지만 한 사람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확인되지 않은 시중의 부정적인 소문이라도 일단 전달해서 판단하게 만드는 건 필요성이 인정된다. 소문도 언젠가는 진실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SBS가 연예인 매춘과 성상납 의혹을 보도했을때도 연예인 노조에서 방방 뛰었다. 600여명이 서명했다. 그런데 지금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 있나?

그리고 그 발언이 있던 장소는 술자리였다. 술자리에서 사적으로 나눈 말을 공적인 매체에서 끄집어 내서 성희롱으로 여론몰이하고 재판까지 가게 된다면 지금이 막걸리 보안법 시대나 다를 게 뭐가 있다. (물론 강용석이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해 개그맨을 고소한 건 코미디)

내가 이 일을 심각하게 보는 건 강용석 하나만 정치 인생 끝나고 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게 사례가 되서 나중에 우리편(?)과 네티즌들한테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까봐 걱정되는 거다. 검찰을 섹검이라고 욕했다가 고소미 먹을 네티즌들이 안나온다고 장담할수 있을까. 지금은 적(?) 하나 죽였다고 웃지만 나중에 피눈물 흘릴지도 모른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일이 전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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