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유고걸이 수록 된 3집 앨범으로 컴백했던 2008년의 초순은 광우병 시위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여중생들까지 광장으로 뛰쳐 나왔고 연예인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한마디씩 보태던 시절이라 기자가 이효리에게 사회 이슈에 대해 발언할 생각은 없는지 물어봤다.

그때 이효리의 대답은 이랬다.




 

- 화제를 좀 돌려보자. 요즘 미국산 쇠고기 문제나 독도 문제 등 연예인들의 이슈 참여가 많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별 발언을 하지 않는데, 관심이 없나

"별로 관심이 없다기 보다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되는게 사실 두렵다. 어떻게 보면 비겁하다고 할 수 있는데 내가 하는 일외에 다른 분야의 사회적인 발언으로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되는 것이 꺼려진다. 스스로 혼자 생각하고 제대로 알고 있고 싶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진 않다."




논란이 부담스럽지 않은 연예인들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굴욕적인 협상과 국민의 건강권 위협이 심각함을 인식해 다들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효리의 최대 무기는 솔직털털함이라고 한다. 이효리도 그걸 자랑으로 내세운다. 근데 이런 사안에서는 왜 평소답게 행동하지 않는지 보기 좀 그랬다. 

포스팅해서 까볼까 했다. 하지만 가수가 음악만 잘 하면 되지 사회 문제까지 신경 써줘야 할 이유가 있냐고 반문하면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시간이 지나 미국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진 2010년
 

이효리가 한우 홍보 대사에 위촉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2년전 광우병 시위때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터라  좀 씁쓸했다. 

그때 한마디 해줬으면 한우 농가에 더 도움이 되었을텐데... 그때는 그것도 주저했으면서 돈 되는 CF는 냉큼 해먹는 게 아름다와 보이진 않았다. 한우 농가를 도운다면서 모델료로 3억 6천만원씩이나 받은 것도 그랬다.






요즘의 이효리는 4년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다른 분야의 발언으로 논란 되는 건 싫다더니 이젠 자기 분야는 입도 벙긋 안하고 다른 분야 얘기만 쏟아내고 있다.

mbc 노조 상대 소송과 강정마을 구럼비 발파 소식같은 민감한 사회 현안에도 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 그래봤자 트윗 한 줄 날리는 것 뿐이지만 언론에서는 이효리를 '아름다운 소셜테이너'라고 치켜세우고 네티즌들은 '개념 언니'라며 화답하고 있다.

이를 보는 나의 마음은 착찹하다. 이효리의 이런 행동이 광우병 시위때부터 나왔다면 나도 개념있다 했을 것이다. 광우병 시위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고 입장을 밝힌다는 건 반대측에 있는 팬들은 떨어져 나간다는 거다. 그런 손해를 감수한 행동이니 개념있다는 칭찬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표절 사태로 이미지 추락 후 나온 행동이라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쪽 팬이라도 확실히 잡기 위한 마케팅으로 보인다. 왜 그리 삐딱하냐고 손가락질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효리에겐 유독 이런 쉴드가 많많은 것도 그게 통한다는 것도 신기하다.

그런 사람들은 물의 일으킨 연예인들이 카메라 대동하고 하는 봉사 활동에서도 진심이 느껴질까? 나는 전혀 아니던데. 표절 사태 이후 활발해진 이효리의 소셜테이너 활동이 카메라 대동한 봉사 활동과 다를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나에게는 둘 다 이미지 세탁을 위한 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효리는 트윗질로 표절 이미지 세탁하려 들지 말고 그냥 본업인 음악으로 극복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이효리는 남들이 준 곡을 고르기만 했다. 그것만으로도 프로듀서 작업했다고 언플해 뭔가 있어 보이게끔 할수 있었다. 하지만 표절 사태가 터지니 프로듀서라 언플했던 게 족쇄가 됐다.

그러니 앞으로는 자작곡 만드는 싱어 송 라이터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명곡까지는 아니고 그럭저럭 들어줄만한 곡만 되어도 표절 이미지는 쉽게 떨칠 수 있다. 음악한지 15년이나 됐으니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그렇게만 되면 이효리가 트윗으로 뭔 말을 해도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은 없을거다.

저작자 표시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