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서 가장 기피하는 직업이 글쟁이랍니다. 글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일찍 죽는다고 그래요.

10여년 전일겁니다. 각 직업군별로 평균 수명을 조사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대다수 직업군의 평균 수명이 70을 넘었는데 소설가와 기자들만 60대에서 수명이 끝나더군요.

글쓰는 작업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는 걸 짐작게합니다. 모소설가는 암으로 죽기전에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지요. "나에게는 암보다 문학이 더 고통스러웠다."

글쓰는게 얼마나 괴로웠으면 암보다도 고통스러웠다고 했을까요. 블로그에다 알맹이없는 글이나 깨작이는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만 뼈저리게 공감합니다. 저도 글쓰는 게 진짜 괴롭거든요.

저는 기간내에 글을 송고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주제나 소재의 제한을 받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글자수의 제한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글을 쓰는데 아무런 조건과 의무도 없습니다. 블로그에다 내키는데로 막쓰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글을 쓰지 못합니다.

글을 쓸려면 일단 '재료'부터 마련해야 되는데 쓸만한 재료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찾는것만큼 어렵습니다. 네이버 뉴스란을 구석구석 훝어보고 인기 커뮤니티를 이잡듣이 뒤져봐도(솔직히 이런 노력도 게을리하는것 같지만) 도무지 입맛에 맞는 소재가 눈에 보이지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인터넷이 얌전해지고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제 블로그가 추구하는 남성 취향이나 적당한 자극을 줄수있는 소재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네이버 리플만 열어봐도 예전보다 강도가 현저하게 약해빠져서 재미가 없더군요.

간신히 소재를 찾아서 포스팅을 시작하면 이제는 문장을 만들어내느라 머리가 땡깁니다. 대단한 글을 쓸려는 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지루하지 않게만 읽고 스킵할수있는 글을 쓰는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런 글을 위한 문장을 만들어내는데도 노가다와 맞먹는 에너지가 소모되더군요.
 
누구나 머리속으로 할수있는 생각, 누구나 입으로 뱉을수있는 표현들을 모아서 문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대단한 글을 쓰는게 아니라 허접한 킬링 타임용 글을 쓰는거니까요. 그런데 글쓰기 버튼만 누르면 머리속에 익스플로버 오류라도 떴는지 머리속에 저장하고 있던 생각과 표현들이 깨끗이 날라가더군요 ㅠㅠ 다시 복구할려면 시작했던 것의 몇십배는 더 고생고생해야합니다. 뇌의 핏줄이 터지는것 같아요, 으~ 그리고 환전히 복구하지도 못합니다.

지난번 아이비 몰카 포스팅했을때도 머리속에 저장하고 있었던 거에 반도 못쓴것 같습니다. 아이비 은꼴 움짤 집어넣을려고 시간들여 여기저기서 몇개 찾아 모아두었는데 또다시 포스팅하는 순간 깔끔히 잊어버렸습니다. 오늘 임시 저장함 둘러보다 그때 사용하지 못했던거 알고 주먹으로 대가리를 꽝 쳤습니다.

그 포스팅을 다시 수정하기에는 너무 늦었고(하기도 싫음) 그냥 여기에나 올립니다.

b급 포스팅할 능력도 안되서 c급 d급 포스팅이나 하는 주제에 너무 오도방정 떤것 같군요.  d급 포스팅이든 f급 포스팅이든 글쓰는건 노동입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래 이 글은 다른 글보다는 그나마 수월하게 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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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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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 2007/11/10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예전에 비해 재미도는 무지하기 감소된거같다는;; 특히 티스토리 오신뒤부터

    • BlogIcon 고아라 2007/11/11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는 이글루스에서도 별로 없었죠. 티스토리로 옮길때 다시 보니까 내가봐도 옮길만한 글이 없어서 1/10밖에 안가지고 왔다는 -__-;;

  2. 포장만두 2007/11/10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담 가지지 마세요. 전 여전히 재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국민윤리 교과서를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말하는 사람 보다야 님이 어떤 포스팅을 하더라도 백배는 더 재미있으니깐요.

    근데 티스토리만 들어오면 스크롤 내리는것도 더듬거리는것 같고 익스플러가 갑자기 느려져요. 컴터가 꾸져서 그런가 -_-; 아직까진 고사양 3D 게임도 무리 없이 돌아 가는 사양인데..쿨럭

  3. 슈타인호프 2007/11/10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운내십시오...뭐 가을이라 추워서 그렇겠지요.

    • BlogIcon 고아라 2007/11/11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슈타인님은 왕성하게 집필 활동하시더군요. 하루에도 몇최소 한개 이상 장문의 포스팅 하시는거보고 부러웠습니다.

  4. BlogIcon kabbala 2007/11/10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 담배 안하면서 글 쓰면 오래 살 가능성이 있습니다.

    • 고아라 2007/11/11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쓰면 담배는 저절로 손에 가게되는것 같아요. 속이 답답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때 욕구를 많이 느끼죠. 하지만 끊는게 좋겠죠.

  5. BlogIcon 쟈칼 2007/11/10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글을 대충 휘갈려쓰지만..포스팅하나 완성시킬려면..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됩니다..글을 쓰고 있으면 담배도 많이 피우게 되고..또 어떤면으로는 그 고통이 즐겁기도 하던데..여튼....이 글 보니 저랑 비슷하신것 같아..무지 반갑고..공감되고 그렇네요.ㅋ

  6. nox12 2007/11/10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아라님은 누구를 만족시켜줘야 할 아무런 의무도 없습니다, 쓰고싶을 때만 쓰세요- 보는 사람들도 보고싶을 때만 보잖습니까, 부담갖지마십쇼-ㅋ

  7. 리부팅 2007/11/10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태기이신 것 같습니다. 글은 자연스럽게 써야 좋은 글이 나오는데 써야 된다는 의무감에 쓰게 되면 아무래도 글이 매끄럽지 못하고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블로그라고 하더라도 그런 의무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겠지요. 더군다나 메이저급이신 고아라님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도 엄청난 방문객이 오기 때문에 재밌는 글을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오죽 하겠습니까.

    하지만 이곳 , 티스토리로 옮기고 나서 그 전과 달리 리플도 달아주시고, 이런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시는 모습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낍니다. 근래 여기 블로그가 지향하는 찌라시에 걸맞는 포스팅은 없지만 저 같은 경우는 원래 그런 포스팅을 보려고 오는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 같은 포스팅도 저는 재밌습니다. 저 역시 잠시동안 블로그를 한 적이 있는데 블로그를 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고아라님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시시콜콜한 얘기라도 부담없이 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8. oldman 2007/11/11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어했던 사람으로서 동감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그냥 잡담이나 하면서 머리나 식히고 있답니다.
    글쓰기를 취미생활로 하는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매일매일 포스팅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 고아라 2007/11/12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쓰기라는 중노동을
      무려 취미로
      '매일매일' 포스팅 하신다니
      존경스럽습니다ㅠㅠ

  9. ㅇㅇ 2007/11/12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티스토리는 좀 끊기고 느리네요 ;; 저만 그런건지 ..

    • 고아라 2007/11/12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끊기는건 모르겠는데 좀 느리기는 하네요. 스크롤 내릴때 휙휙 내려가지 않고 버벅거려요

  10. 힘내세요 2007/11/12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탤런트 고아라 팬이 아니라 티스토리 고아라님의 팬입니다. 글도 너무 마음에 들고요

    • 고아라 2007/11/12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님같은 분들때문에 포스팅할 힘이 나는것 같습니다.

  11. 뉴골램 2007/11/12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아라님이 아무래도 블로그 권태기가 오신거 같네요
    알부라민 드시고 힘팍!팍!

  12. 통통구리 2007/11/12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그냥 휘적거리기에는 인터넷 글들에 대한 제약이 너무 심해진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익명성이 없어져서 아이피만 두둘기면 누가 누군지 금방 알게 되버리니 책임없는 실랄한 독설이 더 이상 힘들어 지지 않은가 싶네요......

  13. BlogIcon 세계미인 2007/11/29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쓰는 것 어려운 일 맞아요.
    고통을 동반하지요. 그래도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전 짧고 쉽고 순 우리말로 동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구미영의 안부인사' 로 올리고 있어요

  14. BlogIcon nude celebrity exposed 2008/03/13 0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위치! 너를 감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