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우치 미카라고 90년대 활동한 일본 여자 배구 선수가 있다. 182cm의 큰 키와 여자 선수로서 드물게 강력한 후위 공격을 구사한 선수였다. 94년 아시아 게임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었을때는 적지않은 한국의 청소년들이 적임에도 야마우치 미카를 응원하기도 했을 정도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빼어난 실력이나 강인한 투혼등 경기력으로 한국 청소년들을 사로잡았던 것은 아니었다. 물론 전혀 없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99%는 미소년을 떠올리게하는 야마우치 미카의 중성적인 외모에 혹했다. 병적인 반일감정도 미모 앞에서는 깨끗이 치유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라워 했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치유될 조짐이다. 어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왕베이싱 얘기다. 왕베이싱은 1차 시기 출발선에 섰을때부터 한국 커뮤니티에 잔잔한 동요를 일으켰다.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고 모자를 벗자 반응은 불꽃 튀기 시작했다. 긴머리를 휘날리는 왕베이싱에게서 네티즌들은 이요원이 빙판 위를 달린다며 감탄했다. 급기야 경기가 끝난후 왕베이싱은 이상화를 제치고 한때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과 우리는 역사와 정치적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중국도 그렇겠지만 우리도 큰 스포츠 대회를 기회삼아 쌓였던 감정을 노골적으로 푼다.

우리의 경우 중국 선수가 우리 선수를 이기면 분한 마음을 풀기위해 욕을 내뱉는다. 중국 선수가 우리 선수한테 지면 흥을 돋구기 위해 욕을 내뱉는다. 어찌되었건 중국 선수는 무조건 욕먹는 것이 그동안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 날 만큼은 비하나 욕설을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 중국에 대한 병적인 적개심이 왕베이싱의 미모 앞에서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아름다운 미모의 힘은 이렇게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