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야구팬들은 류현진의 2년 뒤를 상상하며 꿈에 부풀어있다. 올해로 프로 5년차인 류현진은 2년만 더 뛰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올시즌 류현진은 선동렬 이후 가장 압도적인 피칭으로 한국야구를 평정해나가고 있다. 23번 선발 등판해 3자책점 이상 허용하며 무너진 경기가 단 한번도 없다. 지금과 같은 피칭이라면 2년 뒤 꿈의 무대인 메이저 리그에서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것이 야구팬들의 기대다. 

그러나 최근 류현진이 밝힌 해외진출 시나리오는 '2년아 제발 빨리 가라' 기도하고 있는 야구팬들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미국과 일본에서 다 뛰어 보고 싶은데 일본에서 성공한 뒤 미국으로 가고 싶다. 일본과 미국에서 입단 제안이 온다고 해도 일본으로 가겠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야구 스타일이 비슷하다. 우선 일본에서 통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한국과 일본을 정복한 뒤 마지막에는 미국도 정복하는 꿈을 갖고 있다" 

일본을 거친다면 메이저 리거 류현진은 최소 4~5년 뒤에나 볼수 있다. 2년 기다리는 것도 까마득한 팬들은 하늘이 무너질려고 한다.  

류현진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팬들에게도 고통이지만 류현진 본인에게도 독이다.   

일본 정복하고 미국 정복한다는 게 말은 좋지만 낯선 환경에서 두번이나 새로 적응해야 된다는 거다. 어차피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저 리그 아닌가. 그렇다면 쏟아부을수 있는 에너지는 메이저 리그가서 모두 쏟아붓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본 야구는 메이저 리그보다 하위 리그다. 메이저 리그에서 성공하면 일본은 자동적으로 정복하게 되는거다. 괜히 가서 헛심 쓸 필요 없다. 

메이저 리그에서 실패해도 일본 야구의 문은 열려있다. 하지만 일본 야구에서 실패하면 메이저 리그는 도전도 못해보고 끝난다.류현진의 실력이라면 일본 야구에서 확실히 통한다고 장담하지만 만에 하나 이런 경우도 생각은 해 두어야 한다.  메이저 리그 진출과 성공을 위해서도 일본 야구는 절대 가서는 안된다.  

박찬호-김병현-추신수등 메이저 리그에서 성공한 한국 선수들은 여럿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메이저 리그의 팜시스템이 길러낸 선수들이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성장한 선수가 성공한 사례는 없다. 

반면 일본은 노모와 이치로등 자국 리그의 슈퍼스타들이 메이저 리그에서 성공해 일본 야구의 우수성을 알리고 경쟁력있게 만들었다.  

한국 프로 야구도 그런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한 시기다. 팬들이 볼때는 류현진밖에 없다.  

류현진의 향후 진로를 묻는 조사에서 96%의 압도적인 팬이 메이저 리그 진출을 희망한 것은 이런 이유다.  한국 잔류는 3% 일본 진출은 1%에 그쳤다.   

류현진은 개인의 존재가 아니다. 한국프로야구의 상징이다. 30년 가까이 메이저 리그 성공 사례가 없는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역사를 세워 주기를 염원하고 있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