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가 피처링 무대에서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거듭 저질렀다. 현아는 21일 sbs 인기가요에서 FT 아일랜드 출신의 보컬 오원빈의 '사랑해 또 사랑해' 피처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랩을 하던 중간 그만 가사를 잊고 버벅대는 모습을 보였다. 현아는 하루전인 20일 mbc 음악중심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이틀이나 연속해서 실수를 저지르자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돈을 받고 무대에 오르는 프로 가수가 가사를 까먹는 아마추어적인 실수를 저질렀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현아의 이번 실수는 감안해야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여러가지로 상황이 나빴다. 

오원빈의 피처링을 맡은 가수는 원래 현아가 아니라 브아걸의 미료였다. 오원빈이 지난주 컴백할때는 미료가 피처링을 했는데 스케줄때문에 자리를 비워서 현아가 땜방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현아가 맡은 가사 분량을 보면 말이 피처링이지 사실상 듀엣이다. 가사 자체도 난이도도 높다. 아웃사이더 곡처럼 속도가 엄청 빠르다. 미료조차 뮤뱅 첫무대에서 군데군데 실수를 남발했을 정도였다. 미료는 이 노래의 가사 작업에 참여했는데도 그랬다. 

의외로 많은 가수들이 자기 노래의 가사도 종종 까먹는다. 박정아도 쥬얼리 시절에 가사 가끔 잊어먹어 어떨때는 2절인데 1절 가사를 부르기도 하고 어떨때는 아예 만들기도 있다. 특히 많은 양의 가사를 소화해야하는 부담이 있는 랩퍼들은 실수의 위험이 더 크다. MC몽은 컴백 첫 주간 무대에서는 항상 가사를 틀리는 징크스까지 가지고 있다. 2009년 컴백했을때도 지상파 3사와 케이블 무대 첫방송에서 가사를 모두 틀렸다. 이 노래의 원래 피처링인 미료도 가사를 자주 잊는 증상때문에 예능 프로에서 의학적인 진단을 받은 적도 있다.

프로도 사람인지라 자기 노래 가사조차 무대에서 가끔
잊는데 현아는 자기 노래도 아닌 남의 노래 피처링을 부랴부랴 맡아서 무대에 올랐다.  더구나 그 곡은 빠른 속도의 랩이었고 원래 피처링을 맡은 가수조차 군데군데 실수를 했을만큼 어려웠다.

제 아무리 뛰어난 프로야구 선수도 예정에 없던 상태에서 몸이 안 풀린체 급하게 그라운드에 올라가면 어이없는 에러를 범하기 쉽다. 그라운드 사정까지 나쁘다면 확률이 더 커진다. 그럴 경우 모든 비난을 선수 개인에게만 돌리지 않는다.  사전에 충분히 준비시키지 못한 코칭스태프의 책임도 묻고 그라운드의 열악함도 감안해서 평가한다.  

이번 현아의 실수도 본인의 무능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저지른 실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올바른 평가라면 열악했던 상황들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