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특급은 90년대 돌풍을 일으켰던 괴담 서적입니다. 통신이나 구전으로 떠돌아다니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군더더기없는 간력한 필체로 정리해 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었죠. 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이불 뒤집어쓰고 공포 특급 읽으면서 등골이 오싹해지고 간담이 서늘했던 경험이 많으실겁니다.

무더운 여름. 오랜만에 공포 특급을 다시 읽어봤는데 여전히 무섭습니다. 덜덜덜...




1.삼풍 백화점

엄마와 딸이 함께 삼풍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딸이 심하게 우는 것이었다.

"뚝 그쳐" 타일러봤지만 딸은 울고 불고 빨리 집에 가자고 야단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엄마는 백화점을 나와 집으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탓다.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본 엄마는 등골이 오싹했다. 바로 자신이 바로 4~5 분 전까지만해도 쇼핑을 하던 삼풍 백화점이 와르르 하고 무너져 내렸기때문이다.

놀랜 가슴을 뒤로 하고 집에온 엄마는 딸에게 물었다.

"너 아까 왜울었어?"

딸의 대답

"어떤 검은 아저씨가 엄마뒤에서 엄마 목을 조르고 있었어."










2. 아기 손가락

여자 소매치기가 영업상 만원버스에 올라탔다. 목표물을 탐색하던 중, 마침 금반지를 낀 아기가 엄마 등에 업혀 있었다. 그래서 아기에게 접근해서 반지를 빼내려고 아무리 애써도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면도날로 아기 손가락을 잘라 버렸다. 아이의 자지러지는 듯한 울음소리에 엄마가 놀라 뒤를 돌아보니 손가락 하나가 잘려나간 채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버스가 경찰서 앞에서 몸수색을 했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여자 소매치기는 벌써 손가락과 금반지를 삼켜버렸던 것이다. 그 여자 소매치기는 집으로 와 긴 대변을 뒤진 끝에 반지는 찾았으나 손가락은 결국 찾지 못했다. 몇 년뒤 여자 소매치기도 결혼을 해서 예쁜 아기를 낳았다. 그런데

아기의 손가락이 모두 11개였다.










3.혼자 중얼중얼거리는 아이

해 질 무렵, 어느 고층 아파트에서 한 아이가 옥상에서 두발을 모아 밑을 내려다보면서 팔짝팔짝 뛰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쐬려고 올라온 한 청년이 아이의 행동이 하도 이상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98,98,98....."

아이는 뛰면서 끊임없이 숫자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때 아이가 청년을 부렀다.

"아저씨, 이리 와서 저 밑을 봐 보세요."

아이가 부르자 청년은 아이 곁으로 다가가 아이의 말대로 아파트 아래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아이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면서 청년을 아파트 아래로 밀어 버렸다.

"아-ㄱ."

그리고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두 발을 모아 팔짝 팔짝 계단 을 뛰어내려오면서 또다시 중얼거렸다.

"99,99,99......"










4.엘레베이터 안내양

준호는 반 친구인 도형이네 집에 숙제를 하러 갔다. 아파트 현관에서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타기 시작했다.

"꼬마야, 어서 타."

하얀 제복을 입은 예쁜 안내양이 준호에게 손짓했지만 준호는 더 기다리기로 하고 타지 않았다. 몇 분 후, 쿵~~!!하는 소리와 함께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추락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경찰관에게 준호는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안내양 누나가 타라고 했는데, 저는 타지 않았어요."

이 때, 집에서 뛰어내려 온 도형이가 말했다.



"바보,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안내양 누나가 없어."










5.창문을 두들기는 할머니

밤늦게 준기는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을 열어보니 웬 할머니가 서 있었다.

"누구세요? 이 밤중에 ?"

"애야 말 좀 묻겠는데, 너 혹시 원일이네 집을 알고 있니?"

원일이는 같은 반 친구라서 집을 가르쳐 주었다. 다음날 학교에 와보니 원일이가 보이지 않았다. 어젯밤 갑작스런 사고로 죽었다는 것이다. 그날 밤 준기는 또다시 그 할머니를 만났다. 창밖에 서서 할머니가 또 물었다.

"얘야 자꾸 미안한데 수경이네 집 좀 가르쳐 줄래?"

준기는 친절하게 수경이의 집을 가르쳐 주었다. 역시 다음 날 수경이는 결석을 했고, 원일이처럼 사고로 죽었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온 준기는 할머니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준기는 오늘은 절대 가르쳐 주지 말아야지하고 결심을 했다. 또 할머니가 나타났다.

"빨리 가세요. 전 이젠 아무것도 몰라요."

할머니는 웃음을 띠면서 대답했다.




"걱정할 것 없다. 오늘은 너희 집에 온거니까."













6.매일 밤늦게 전화하는 고교 동창생

무용과 다니는 효정이는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밤 11시 50분만 되면 걸려오는 전화가 있었다. 그는 남녀공학이었던 고등학교 동기생이었다. 하얀 얼굴의 남자애였다. 그는 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다가 12시가 되면 전화를 끊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교 동창회가 열렸다. 동창회에 참석한 효정이는 매일 전화하는 그를 찾아보았으나 보이질 않아 친구에게 소식을 물었다. 친구는 아직 몰랐느냐며 그 남자는 2년 전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너무 무서워진 효정이는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밤 11시 50분. 또 전화가 왔다. 겁에 질려 망설이던 효정이는 전화를 받았다.

"너 괜찮니? 그리고 너 지금 어딨어?"

그러자 그가 꺼져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여기......너 뒤에.."










7.빨간줄

고등학교생인 몽길이는 미모의 생물 선생님을 짝사랑했다. 하지만 생물 선생님은 생물 점수를 50점 이상 받아본 적이 없는 몽길이의 뒤통수에다 늘 꿀밤만 주었다.


"공부 좀 해라. 공부 잘 하면 어디가 덧나니."

이를 비관한 몽길이는 수면제 수십알을 먹고 그만 숨을 거두었다. 몽길이의 자살 소식을 들은 생물 선생님은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어디 내 잘못인가, 사내 자식이 오죽 못났으면 그깐 일에 자살을 해."

생물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출석부에 올라 있는 몽길이 이름을 빨간색 볼펜으로 죽죽 그었다.

다음 날!! 업무가 밀려 밤늦도록 교무실에서 일을 하고 퇴근하던 선생님은 교문 앞에서 몽길이의 뒷모습과 꼭 닮은 학생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깜짝 놀란 선생님은 혹시나 해서,

"잠깐만요." 하고 학생을 불렀다. 학생이 뒤를 돌아다 본 순간!! 생물 선생님은 심장박동이 뚝 멈췄다!


학생의 얼굴에는 빨간색 두 줄이 죽죽 그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8.마네킹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정호와 엄마는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런데 두 사람은 아버지도 없는 큰 집이 썰렁해 큰이모를 불러 같이 살았다. 정호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석 달 후, 큰 이모는 정호네 재산을 탐내 정호 교통사고로 위장해 엄마를 살해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정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마네킹 회사에 엄마와 똑같은 모습의 마네킹을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정호는 주문한 마네킹이 응접실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정말 엄마 모습과 똑같았다. 큰 이모가 현관 문을 여는 모습을 본 정호는 큰 소리로 마네킹에게 말했다.




"엄마, 저 학교 다녀왔어요."

그러자 마네킹이,

"응, 그래. 다녀왔니."

라고 대답했다. 엄마와 똑같은 목소리였다. 이 광경을 지켜본 큰이모는 그 자리에서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정호는 마네킹에 목소리까지 녹음돼 있는 것이 놀라웠지만, 큰 이모에게 복수한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곧이어

"딩동~~!!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정호는 문을 열어 주러 밖으로 나갔다. 대문밖에는 마네킹 회사 직원이 엄마와 쏙 빼닮은 주문한 마네킹을 들고서 있었다..








"저, 마네킹 배달왔는데요."














9.엄마 나 예뻐

갓 말을 배우기 시작한 민정이는 항상 엄마에게 자기가 예쁘냐고 물어보곤 했다. 엄마는 민정이를 정말 예뻐했다.

"엄마, 나 예뻐?"

"응, 이 세상에서 우리 민정이가 제일 이뻐"

민정이는 예쁘다는 말을 듣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하루라도 수번번씩 엄마한테 예쁘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엄마도 어린 것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럴거라고 여겼지만, 커가면서 질문의 횟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엄마도 민정이의 질문이 귀찮게 여겨졌다. 그래 민정이의 질문에 엄마는 종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정이가 다섯 살 되던 해, 가족들은 산으로 야유회를 갔다. 가족들이 계곡을 연결한 아슬아슬한 구름다리를 건너고 있을 때, 민정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 예뻐?"

"그래 예쁘다고 했잖니."

엄마는 귀찮아서 엉겁결에 민정이를 뚝 쳤다. 그 바람에 민정이는 발을 헛디뎌 그만 다리 아래로 추락해 주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실수와 슬픔을 잊고 두 부부는 다시 소정이라는 예쁜 딸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소정이 역시 죽은 언니처럼 그 예쁘다는 질문을 수없이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민정이의 사고가 생각나서 소정이의 질문에 조금도 짜증을 부리는 일이 없었다.

소정이의 다섯 살 생일날, 가족들은 5년 전에 민정이가 죽은 바로 그 산에 우연히 가게 되었다. 사고가 난 다리를 건너는 순간, 아빠와 손을 잡고 가던 소정이가 물었다.

"엄마, 나 예뻐?"

"응, 우리 소정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엄마가 조심하면서 대답하니까 소정이가 엄마 품에 와락 안기더니 생긋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왜 나를 밀었어!"












10.볼펜

"혼자 있을 때 뒤로 볼펜을 던져서 소리가 나지 않으면 귀신이 받았기 때문이래."

"정말?"

승희는 겁이 많은 고은이를 놀려주려고 쉬는 시간에 귀신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고은이는 잠이 오지 않았다.

'거짓말.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어.'

침대에서 일어난 고은이는 필통 속에서 볼펜을 하나 꺼내 힘차게 뒤로 던졌다. 그런데 뒤에서는 정말 소리가 나지 않았다. 고은이는 너무 놀란 나머지 심장마비를 일으켜 주고 말았다.

다음 날, 승희는 함께 학교에 가려고 고은이네 집에 들렀다. 고은이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고은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 볼펜이 한 자루 있었다. 겁이 많은 고은이는 볼펜이 침대에 떨어져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고 죽은 것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승희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미안해, 고은아. 이까짓 볼펜이 뭐길래."

승희는 무심코 등 뒤로 볼펜을 던졌다. 그런데 소리가 나지 않았다. 깜짝 놀란 승희가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 너는....."

어제 죽은 고은이가 승희가 던진 볼펜을 들고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승희야, 니가 얘기했던게 바로 이런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