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를 보면서 무서워한 적은 없다. 하지만 어렸을적 이불 뒤집어쓰고보던 전설의 고향은 정말 무서웠다. 동양화 그림과 함깨 울려퍼지던 장엄하고 음산한 시그널은 지금 들어도 머리카락이 쭈뼜선다. 

지금은 다 잊어먹었지만 아직까지도 기억이 선명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평소에는 부모님께서 다 주무시고나면 혼자 거실에 나와 불끄고 전설의 고향을 봤었다. 그런데 그 날은 삼촌이 놀러와 온가족이 함께 보게 되었다. 평소보다는 긴장이 풀린 상태

예의 동양화와 함께 시그널이 깔리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도입부를 조금 본 삼촌이 "아, 저거,,,"하는 거다. '아, 예전에 했었던 거구나..'

"삼촌 저거 무슨 이야기야?"

"응, 내 다리 내놔 하면서 계속 쫓아오는거, 지금 얘기하면 재미없으니까 그냥 봐"

하길래 더 묻지 않고 봤다. 줄거리는 이렇다.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위독한 남편을 둔 여인이 있었다. 어느날 지나가던 도사가 "남편의 병이 나을려면 죽은지 3일이 지나지않은 시체의 다리를 잘라 고아 먹여야한다."고 일러준다.

그날밤 여인은 뒷산에 올라가 묘지 하나를 파헤쳤다. 그리고 시체의 다리 한짝을 잘라내 보자기에 쌌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시체의 다리를 자르는 장면이 섬찟했다. 손과 발이 차가워 짐을 느꼈다. 그러나 이건 예고편에 불과했다. 진짜 공포는 이제 시작이었다.


여인이 다리를 품에 안고 내려오는데 저기서 다리 한짝이 잘려나간 시체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내 다리 내놔! 내 다리!"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뛰어오는거다.

혼비백신한 여인이 죽을 힘을 다해 뛰기 시작한다. 시체도 죽을 힘을 다해 쫓아간다. 시체가 언제 덮칠지 모르는 절체 절명의 순간에도 여인은 다리를 떨어뜨리지 않기위해 있는 힘을 다해 다리를 끌어안는다. 남편을 살리기위한 여인의 집념이 놀라웠다. 시체의 집착도 상상을 초월한다. 한쪽 다리가 없어져 다른 다리로 깽깽 걸음을 하면서도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절규하며 필사적으로 쫒아온다.

여인은 가까스로 집에 도착했다. 문을 닫고 이제 안도의 한숨을 내쉴려고 하는 찰나, 문틈으로 슬며시 손을 집어넣으며 여인의 다리를 잡는 뭔가가 있었다. 그건 바로 시체의 손!(진짜 끈질기다..)

여인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가지고 온 시체의 다리를 끓는 물에 풍덩 집어넣는다. 그제서야 시체는 머리를 숙이고 힘없이 꼬구라진다.

여기까지보고 너무 무서워서 잠시동안 몸이 마비되었다. 가족들과 함께 보지 않고 평소처 혼자 봤다면 나는 아마 심장 마비로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 드라마를 보고 한동안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내 다리 내놔! 내 다리!"하면서 시체가 창문을 두드릴것 같아 밤을 못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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