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가 일밤의 인생극장에서 "그래,결심했어!"를 외치던 시절, 이문세가 DJ를 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해 자기 별명이 '개희재'라고 했다. 당시가 90년대 중반으로 강호동이 씨름 접고 MBC에서 희극인 생활을 시작하고 있을때 였는데 강호동이 점심시간마다 선배 개그맨들을 웃겨볼려고 안간심을 쓴단다. 하지만 번번히 수포로 돌아가버리고 그때마다 이휘재가 옆에서 깐족대며 낄낄거린다고.  빡친 강호동이 "너는 인간이 아니다. 개다. 넌 앞으로 개희재다."  그래서 ''개희재'가 됐다나. 

이휘재가 하는 말 듣고 강호동이 개그맨으로 성공하기는 글렀구나 싶었다. 개그맨이라면 욕에도 풍류가 있어야지 '개희재'가 뭔가? 이런 일차원적이고 유아틱한 작명은 개그맨이 아니어도 누구나 할수 있다. 브라운관에서도 강호동이 입만 열면 숙연해졌지만 이경규가 유머 감각을 접하고 개그맨을 권했다고 해서 방송에 적응만 하면 빵빵 터트리겠지 했는데 사석에서도 저런 수준이라니 조만간 연예계에서도 강제은퇴 당하겠구나 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180도 빗나갔다. 10년후 주위를 둘러보니 강호동은 연예계에서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 MC가 되있었다. 오랜동안 오락 프로그램을 보지 않던 나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강호동의 유머감각도 변했나 싶어 TV를 틀었는데...

 


 




강호동은 여전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내 운을 의심했다. 강호동이 딱 한번 망했는데 그 순간 채널을 돌린 건 아니었을까?












그러나 TV 틀때마다 강호동은 꾸준했다.  

하지만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강호동의 개그코드가 나와 맞지 않는 건 아닐까?

 






 



그러나 강호동이 안웃긴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강호동이 그나마 잘한다고 인정할 만한 건 천둥번개처럼 울려퍼지는 웃음소리.










를 게스트를 살리는 리액션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하던데 글쎄... 소지을 멘트에도 방바닥을 구르며 오버하는 강호동의 리액션문에 입꼬리가 올라가다가도 입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나로서는 영 공감이 안되더라.

그나마 이것도 90년대 이영자가 이가 갈리도록 했던거다. 이영자도 별다른 개그 센스없이 스피커가 터질듯 소리만 꽥꽥 질러서 거부감을 쌓다가 2000년대 초반 다이어트 사기 문제 터지면서 전국민한테 십자포화 당하고 지금은 퇴물 신세됐다.

지금 강호동 신세가 그때의 이영자와 비슷하다. 나는 이영자나 강호동이 사소한 죄값에 비해 지나치게 까인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TV에서 안보인다니까 속 시원한 건 어쩔수 없다 -_-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 아마 많을거다.

강호동이 지금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나중에 복귀해도 어렵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개그 감각으로 빵 터지게 만드는 고함 소리 없는 강호동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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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교란 학적부에서 해당자의 기록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으로 퇴학보다도 높은 징계다. 퇴학은 학적 기록이 남아 그때까지 교육받은 내용이 인정되고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재입학이 가능하지만 출교는 아예 학적이 없어져 재학했다는 증명서조차 발급받을 수 없다. 따라서 재입학은 다른 대학 편입마저 불가능해진다. 학생 자격을 영구박탈하는 '사형선고'와 같다.

출교가 대학 학칙에 등장한 것은 1991년 성균관대에서 102명의 대규모 부정입학자가 적발된 사건에서 연유한다. 이들의 학적 정리를 위해 이듬해 교육부에서는 입시 조항에 출교 조항을 넣을 것을 지시했다. 당시는 입학 자격이 없는 학생의 기록을 무효화할수 있는 조항이 없었던 모양이다.

최근 동기 여대생을 성추행한 고대 의대생 3명에게 출교 처분이 내려졌다. 1인 시위와 인터넷을 통한 여론몰이로 학교측을 압박한 수많은 사람들은 '뒤늦었지만 상식적인 조치'라며 환호했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수 있게 된 것을 가장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학적을 삭제하는 출교는 입학 자격이 없는 부정합격생들에게만 적용되야 하는 처분이다. 고대 의대생들이 성추행을 저질렀지만 그것은 입학 이후의 일이다. 입학 이후에 저지른 잘못때문에 정당한 입학과 학업 기록을 삭제시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정수근이 잦은 음주 사고와 동료 폭행등으로 야구계에서 추방되었지만 그것때문에 그가 남긴 기록까지 무효로 만들수는 없는거다. 

성추행 의대생들이 출교 취소 소송을 한다는데 100% 승소할거다. 그때가서 또 법원이 가해자편 든다고 욕하지마라. 출교 자체가 법치를 벗어난 비상식적인 조치다. 2006년 교수를 감금한 고대생 7명의 출교 조치도 법원에 의해 전원 취소됐다. 피해여학생이 마음 놓고 학교에 다녀야 되는 건 맞는데 그러기 위해서 원칙을 벗어난 처벌을 행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성추행범에 대한 증오에 눈이 멀어서 비상식을 상식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월드컵 한일전때도 이렇게 한 마음으로 뭉치진 않았을거다. 대중은 감성적으로 휘둘릴수 있어도 언론과 지식인들은 이성적으로 바로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평소 원칙과 이성을 외치던 진보 언론과 진보 지식인들이  이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만 지키고 있다. 여성과 소수자 문제에서 이런 일이 한두번은 아니지만 답답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나만이라도 이런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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